조선일보의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38년 7개월간 언론 현장을 지휘한 안병훈 도서출판 기파랑 사장이 10월 31일 낮 12시께 별세했다. 향년 87세.
서울 출신인 고인은 서울고와 서울대 법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해병대 장교로 복무했다. 1965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정치부장, 사회부장, 편집국장, 대표이사 부사장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재임했다. 이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LG상남언론재단 이사장, 방일영문화재단 이사장 등 주요 언론 단체에서도 활약했다.

2005년 퇴임 후에는 도서출판 기파랑을 설립해 『건국 대통령 이승만의 생애』, 『항일 민족 언론인 양기탁』, 『자유·민주·보수의 길』 등을 펴내며 출판 활동을 이어갔다.
안 사장은 조선일보에서 견습기자로 시작해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오른 첫 사례로, 86 서울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 등 주요 국제 행사에서 편집국을 지휘했다. 특히 ‘벤 존슨 약물 복용’ 보도를 비롯해 대형 특종을 주도하며 한국 언론사에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환경 보호와 정보화 운동에도 앞장서 ‘쓰레기를 줄입시다’, ‘샛강을 살립시다’ 등 사회 캠페인을 추진했다. 또한 해방 50주년 기념 전시회 ‘이승만과 나라 세우기’, 건국 50주년 기획 ‘대한민국 50년, 우리들의 이야기’를 주도하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청와대 비서실장직과 문화공보부 장관직 제안을 받았으나 “언론인의 길을 걷겠다”며 고사했다. 2017년에는 회고록 『그래도 나는 또 꿈을 꾼다』를 출간했고, 2023년 협성사회공헌상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정자 상명대 명예교수, 아들 안승환 삼성전자 상무, 딸 안혜리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11월 2일 오전 10시, 장지는 시안가족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