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이영훈 기자가 대중가요와 지역의 역사를 엮은 '우리 동네 유행가들'을 펴냈다. 신간은 사랑과 이별을 넘어 특정 지역을 배경으로 한 노래들이 어떻게 한 도시의 기억과 정체성을 형성해 왔는지를 짚으며, 대중가요를 문화사적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이 책은 국내도서 예술·대중문화 분야 대중가요 부문에 속하며, 동아일보가 선정한 ‘2025년 11월 5주 미디어 추천도서’로도 소개됐다.
대중가요는 오랫동안 개인의 감정을 노래해 왔지만, 동시에 지역의 풍경과 시대상을 담아내며 집단적 기억을 형성해 왔다. ‘서울의 찬가’, ‘돌아와요 부산항에’, ‘목포의 눈물’, ‘대전 부르스’, ‘연안부두’, ‘소양강 처녀’ 등은 특정 도시를 떠올리게 하는 대표적인 노래로, 한 곡의 노래가 지역 홍보와 문화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된다.

책은 서울을 비롯해 인천·경기,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광주·전남·전북, 대전·충남·충북, 강원, 제주 등 8개 권역으로 나눠 모두 66곡의 노래를 다룬다. 각 노래가 만들어진 배경과 가사에 담긴 의미, 당시 지역의 사회·문화적 맥락을 함께 살피며, 노래를 통해 지역의 삶과 역사를 입체적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았거나 잘못 전해진 이야기들도 함께 담았다. 일부 노래 가사의 원래 표현, 특정 전설이 형성된 과정, 곡의 멜로디와 지명의 유래, 발표 당시의 시대적 맥락 등은 대중가요를 둘러싼 통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익숙한 노래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대목이다.
저자 이영훈은 국제신문과 동아일보에서 20여 년간 기자로 활동한 뒤 방송 기자로 전향해 채널A 보도본부에서 주요 보직을 맡아 왔다. 현재도 언론 현장에서 활동하며, 대중가요를 통해 한국 사회와 역사를 해석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가요와 역사를 결합한 저서와 연재, 강연 등을 통해 대중과 소통해 왔다.
이번 신간은 노래에 새겨진 지역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을 따라가며, 대중가요가 기록해 온 또 하나의 한국사를 보여준다. 음악과 지역, 역사의 접점을 찾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책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