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70년 인생을 관통하는 ‘성공 알고리즘’을 해부한 책이 출간됐다. 동아일보 국제부 이지윤 기자가 펴낸 '트럼피디아: 트럼프 알고리즘을 해부하다'는 트럼프를 단순한 ‘돌연변이 정치인’으로 규정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그의 비즈니스 전략이 어떻게 정치적 필승 공식으로 진화했는지를 분석한 ‘트럼프 시스템 해부서’다.
이 책은 트럼프의 생존 공식과 권력 공생 구조를 다층적으로 조명한다. 저자는 트럼프의 수비 전략인 ‘나는 된다’와 공격 전략인 ‘내가 맞다’라는 두 축이 어떻게 대중 정치의 동력으로 작동했는지 짚는다. 부동산 사업가 시절부터 활용해온 노이즈 마케팅 감각이 정치 무대에서 어떤 방식으로 국정 동력으로 전환됐는지도 분석한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트럼프 개인을 넘어, 그의 직관을 정책으로 번역하는 백악관 국정 설계자들과 참모진에 대한 정밀 분석이다. 저자는 트럼프 현상을 가능케 한 구조적·인적 네트워크를 추적하며, ‘트럼프주의’가 어떻게 제도권 안에서 구체화됐는지 설명한다.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 중인 이 기자는 팬데믹 방역 정책의 형성 과정과 응급의료 체계의 문제점을 심층 취재해왔다. 촌각을 다투는 환자일수록 치료받기 어려운 현실을 조명한 기사 ‘표류-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로 2023년 관훈언론상(사회 변화 부문)을 수상했다. 2022년부터는 국제부에서 급변하는 세계 질서를 기록하고 있다.
저자는 “욕망이 사회 시스템을 빚어내는 과정에 관심이 많다”며 “막연한 냉소를 현상에 대한 이해로 바꾸는 글을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저서는 트럼프라는 인물을 통해 요동치는 국제 정세를 읽는 하나의 ‘해석의 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