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간 언론 현장을 지켜온 기자이자 북한학 박사인 김수한 헤럴드경제 기자가 신간 '대구는 왜 보수의 성지가 되었나 ― 한국 보수정치의 탄생'을 출간했다.
이 책은 "대구는 왜 '보수의 성지'가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단순한 정치적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역사적 경험과 사회적 기억의 결과라는 관점에서 풀어낸다. 한때 '조선의 모스크바'라 불릴 만큼 좌익 성향이 강했던 대구가 어떻게 오늘날 한국 보수 정치의 핵심 지역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를 추적한다.

저자는 해방 직후의 혼란과 미군정기 대구 10·1 사건, 6·25 전쟁 당시 임시수도 경험, 산업화와 국가 권력의 형성, 인혁당·민청학련·남민전 등 공안 사건, 신군부 시기 하나회로 이어지는 권력 구조에 이르기까지 지역이 겪어온 역사적 흐름을 따라간다. 특히 폭력의 기억과 지역적 트라우마가 '반공=생존'이라는 논리로 확산되며 정치적 선택으로 굳어지는 과정을 차분히 분석한다.
이 책의 강점은 특정 사건이나 이념으로 지역을 단순화하지 않는 데 있다. 다양한 역사적 경험이 중첩되며 하나의 사회적 인식과 정치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짚어냄으로써, 독자가 '왜 그런 선택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보다 깊이 있는 답을 마주하도록 한다.
저자는 이번 책이 지난해 출간한 '2030년, 남북은 왜 만나야 하는가?'의 연장선에 있다고 밝혔다. 남북의 화해에 앞서 남남(南南)의 화해가 전제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이해하는 일이 우선이라는 문제의식이다.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추천사에서 "다양한 역사적 경험이 중첩되며 하나의 사회적 인식과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균형 있게 보여준다"고 평했고, 원희복 전 경향신문 선임기자는 "남남화해를 위해 보수의 심장격인 대구를 이해하기 위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저자 김수한 기자는 고려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동국대에서 북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헤럴드경제 기자로 재직 중이며, 한국기자협회 남북통일분과위원회 간사, 서울디지털대 미디어영상학과 객원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