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기자 10명 중 6명은 인공지능(AI) 도입으로 고용 안정성 등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무 효율 측면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압도적으로 우세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기자협회가 창립 62주년을 맞아 기자 162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1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AI 기술 고도화가 기자의 고용 안정성이나 전문직으로서의 입지를 위축시킬 것이란 불안감을 느끼는지' 물은 결과, 64.7%가 그렇다고 답했다. '매우 심하게 느낀다'가 10.1%, '어느 정도 느낀다'가 54.6%였다.

불안감은 연령이 높을수록 커졌다. 50대 이상의 73.4%가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해 가장 높았고, 40대(66.0%), 30대(60.0%), 20대(58.7%) 순이었다. 기자들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 직무(중복응답)로 교열기자(33.9%)와 그래픽·삽화 기자(32.4%)를 많이 꼽았다.
반면 업무 효율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가 두드러졌다. 기자 87.4%가 AI 도입이 취재·보도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답했다. 실제 활용 방식(중복응답)으로는 자료 조사 및 데이터 분석(58.6%)이 가장 많았고, 기사 제목 추천(39.9%), 녹취록 전사·요약(36.6%), 번역(34.3%), 기사 초안 작성·요약(30.9%)이 뒤를 이었다. AI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8.0%에 불과했다.
AI가 뉴스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74.7%)도 부정 평가(22.1%)를 크게 웃돌았다. 긍정적으로 본 이유(중복응답)로는 'AI 보조 업무를 통한 효율성 확대'(78.9%)와 '심층 기획 취재 시간 확보'(65.7%)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부정적으로 답한 응답자들은 '독자·시청자 신뢰도 저하'(65.3%), '오보 리스크 증가'(61.7%), '고용 불안'(61.1%)을 우려했다.
소속 언론사가 도입한 AI 제도(중복응답)로는 '취재보조용 AI 도구 출시'(39.6%)가 가장 많았으나, '해당사항 없다'는 응답도 23.5%에 달했다. 기자들이 회사에 바라는 대응(중복응답)으로는 '구독료 지원·교육 등 AI 접근성 확대'(64.6%)가 가장 많았다. 반면 고용안정 보장책(23.3%)이나 저작권 침해 대응(22.9%) 등 거시적 대응 요구는 상대적으로 낮아, 기자들이 개인 업무 효율성 측면의 지원을 우선적으로 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4.2%,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는 약 ±2.43%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