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뉴스외전'을 진행해 온 이언주 앵커를 보도국장에 해당하는 보도본부 뉴스룸국장으로 임명했다. 지상파 3사를 통틀어 여성이 보도 책임자 자리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MBC에 따르면 이 국장의 임명동의안은 지난 5일 구성원 투표를 통과했다. 이성주 사장 취임 뒤 처음 이뤄진 보도 부문 핵심 인사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이 국장은 1996년 MBC 보도국 기자로 입사했다. 경제부, 사회부, 뉴스편집2부를 거쳤고, 2005년에는 보도제작국에서 시사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다. 2008년 법조팀 차장대우를 맡은 뒤 정치부와 사회2부로 옮겨 국회와 사회 현안 취재를 이끌었다.
2013년부터는 국제 현장을 맡았다. 국제부 월드리포트팀 해외 특파원을 거쳐 이듬해 뉴욕 특파원으로 부임했다. 2016년 귀국한 뒤에는 뉴스데스크편집부 차장으로 메인 뉴스 편집을 책임졌다. 2020년에는 미래정책실장을 맡아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다뤘다. 2024년 5월부터는 '뉴스외전' 앵커로 시청자를 만나 왔다.
수상 경력도 있다. 2015년에는 MBC '무한도전'의 '배달의 무도-하시마섬의 비밀' 기획 보도로 국제앰네스티 언론상을 받았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의 실상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알렸다는 평가를 받은 보도다. 지난해에는 연세언론인회가 주는 연세언론인상을 받았다.
정치·사회·경제 등 주요 부서의 부장을 지내지 않고 국장에 오른 점을 두고 외부에서는 이례적 발탁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반면 사내에서는 핵심 취재부서를 두루 거쳤고 오래전부터 유력한 여성 국장 후보로 꼽혀 온 만큼 예상된 인사라는 반응이 많다.
이 국장은 사실 전달 중심의 보도 원칙을 앞세울 방침이다. 그는 임명동의 투표에 앞선 1일 정책설명회에서 MBC 보도가 특정 진영에 치우쳤다는 지적을 겸허히 돌아보겠다고 했다. 또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주장과 해설·논평이 중심이 되는 뉴스는 줄이겠다고 밝혔다. 취임 소감에서는 저널리즘의 기본을 지키며 시청자와 공감하는 뉴스, 구성원과 소통하는 열린 뉴스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