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차기 사장 후보에 이태현 전 웨이브 대표

2026-10-21

KBS 이사회가 이태현 전 콘텐츠웨이브 대표를 차기 사장 후보로 결정했다.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대통령이 임명하면 취임하게 된다.

KBS 이사회는 20일 열린 회의에서 표결로 이 전 대표의 임명제청안을 의결했다. 재적 이사의 5분의 3인 6명이 찬성했다. 국민의힘이 추천한 이강덕·장한식 이사는 표결에 반대하며 회의장을 떠났다.

1968년생인 이 후보자는 서울 대원고와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PD로 KBS에 들어왔다. 예능국과 교양제작팀, 기획제작국, 콘텐츠본부 교양2 등에서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 제작 현장을 두루 거쳤다. 이후 보도본부 국제부로 옮겨 미주지국에서 뉴욕 PD 특파원으로 일했다. 귀국한 뒤에는 콘텐츠창의센터 편성정책부장, 글로벌센터 KBS월드사업부장, 미래사업본부 콘텐츠사업부장을 차례로 맡으며 편성과 해외 사업, 콘텐츠 유통 분야로 영역을 넓혔다. 이어 미래사업본부와 제작2본부에서 콘텐츠사업국장을 지냈다. 2019년 6월에는 토종 OTT 플랫폼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하남문화재단 대표이사도 맡았다.

이날 면접에서 이 후보자는 조직 통합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KBS에서는 노동조합과 직능단체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경영진이 바뀔 때마다 인사와 보직을 놓고 갈등이 반복돼 왔다는 것이다. 그는 KBS 안에서 25년, 밖에서 8년을 보낸 경력 덕분에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조직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널리즘 신뢰를 되찾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열패감과 무기력에 빠진 조직을 생동감 있게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답했다.

보도책임자 임명동의제를 시사·교양다큐·라디오 분야로 넓히는 데는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신규 채용에 대해서는 기술 변화와 맞물려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다만 재난 현장처럼 사람이 직접 들어가 촬영해야 하는 분야는 AI로 대신할 수 없으므로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재정 문제에서는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 수익을 늘리는 것을 첫 번째 해법으로 내세웠다. 보유 자산을 활용한 재원 마련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했다. 수신료 현실화는 취임 첫해에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KBS가 먼저 공영방송으로서의 가치를 보여주고 국민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임기 첫해에 적자를 해소하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구체적으로는 AI 자막을 활용해 북미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하고, 가구별 맞춤형 TV 광고 같은 새로운 수익원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14주 단위로 운영하는 프로젝트 조직 '스파크 셀'도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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