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에 처음으로 여성 이사장이 취임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권태선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3년 임기의 재단 새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권 이사장은 40년 넘게 언론계와 시민사회에서 활동해 왔다. 1955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고,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영자지 코리아타임스에서 언론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나, 입사 3년 차에 언론자유 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신군부에 의해 해직됐다.

이후 한겨레 창간 멤버로 언론계에 복귀했다. 한겨레 첫 여성 특파원으로 파리에 부임했고, 사회부장을 거쳐 한겨레 첫 여성 편집국장에 올랐다. 편집국장을 마친 뒤에는 논설위원실로 옮겨 국장대우와 이사대우 논설위원을 지냈으며, 전무급 편집인으로 신문 제작을 총괄했다.
한겨레를 떠난 뒤에는 시민사회와 방송계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환경운동연합 11기 공동대표를 맡았고, KBS 이사와 KBS 시청자위원장도 지냈다.
2021년부터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으로 일했다. 2023년 8월 당시 방송통신위원회는 MBC와 관계사의 경영 손실을 방치하고 MBC 사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권 이사장을 해임했다. 그러나 법원이 한 달도 안 돼 해임 처분의 집행을 정지하면서 그는 직무에 복귀했다. 이후 해임 취소 소송에서도 1심과 2심 법원이 잇따라 권 이사장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방통위가 내세운 해임 사유를 하나도 인정하지 않았다.
임기 만료를 앞둔 2024년 여름에도 법적 다툼이 이어졌다. 방통위가 상임위원 2명만으로 후임 이사를 선임하자 권 이사장 등은 합의제 기구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소송을 냈다. 법원이 신임 이사들의 임명 효력을 정지하면서 권 이사장은 계속 이사장직을 맡게 됐다. 그는 개정 방송법에 따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새 이사진을 임명한 올해 7월까지 방문진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