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준 MBC 대표이사는 2일 신년사를 통해 광고 시장 축소와 글로벌 OTT 중심의 유통 환경을 언급하며 “생존을 위한 매출 구조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광고 시장의 구조적 위축이 일시적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된 상황에서, 기존 광고 의존형 경영 모델로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협찬, 해외 유통, 글로벌 OTT와의 전략적 제휴, 신사업 확대를 핵심 돌파구로 제시했다. 2026년 경영 목표로는 1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 흑자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정치·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MBC가 공영방송의 원칙과 저널리즘 가치를 지켜왔다고 평가하며, 2025년 한 해 동안 시청률, 신뢰도, 화제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다만 “콘텐츠 경쟁력에 비해 수익 구조는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했다”며 한계를 짚었다.
안 대표는 2026년을 MBC가 콘텐츠 제작을 넘어 IP를 축적·확장하는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는 해로 규정했다. 자체 기획을 통한 장기 IP 포트폴리오 구축과 예능·교양 분야의 시즌제 운영, 드라마 편성 전략 고도화를 통해 수익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금토 드라마 경쟁력 회복을 주요 과제로 꼽으며, 4월 방영 예정인 드라마 ‘21세기대군부인’을 핵심 기대작으로 소개했다. 해당 작품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OTT 유통까지 염두에 둔 전략 콘텐츠로 추진된다고 설명했다.
보도 부문과 관련해서는 공영 저널리즘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뉴스데스크’를 중심으로 사실 검증과 구조적 분석 보도를 강화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정하고 신뢰도 높은 선거방송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개표방송 ‘선택 2026’을 통해 선거방송 경쟁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글로벌 전략으로는 ‘스튜디오 K’ 프로젝트를 재차 강조했다. 콘텐츠를 중심으로 K-팝, 푸드, 패션, 뷰티를 결합한 체험형 복합 공간을 구축해 MBC IP를 직접 소비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라스베이거스 1단계 오픈을 시작으로 방콕, 프라하 등 해외 거점 확대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AI 전환과 관련해 제작 현장에 적용 가능한 표준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그룹 차원의 AI 전담 조직을 신설해 콘텐츠 제작 효율성과 신사업 기회를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2026년은 혁신과 도전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해가 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공영방송의 미래를 향해 구성원 모두가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