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열 EBS 사장이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조직 혁신과 재도약 구상을 밝혔다. 김 사장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EBS가 AI 시대의 핵심 공영 미디어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2일 공개한 신년사에서 “2025년은 EBS가 장기간의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재정 안정의 전기를 마련한 해였다”며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2026년에도 흑자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작비와 임금 인상 여력이 생겼고, 중단됐던 인력 채용도 재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EBS가 과거 구조적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노사 협력과 구성원들의 창의적인 수익원 발굴 노력을 꼽았다. 다만 방송 광고 시장의 급격한 축소와 공적 재원 확충의 한계 등 여전히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을 함께 언급하며 위기의식도 드러냈다.
김 사장은 지상파 방송사의 광고 매출이 과거와 비교해 급감한 현실을 지적하며, 기존 방송 중심의 사고와 운영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생존과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특히 인터넷, 유튜브, OTT에 이어 AI 기술이 미디어 산업 전반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로 개인이 기획부터 제작, 유통까지 수행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방송 제작의 진입 장벽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2026년을 ‘AI 혁신을 통한 재도약의 해’로 삼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EBS는 올해 세 가지 핵심 경영 목표로 ‘AI 전환(AX)’, ‘지역교육 공공성 강화’, ‘콘텐츠 경쟁력 제고’를 설정했다. 우선 EBS가 운영 중인 교육 플랫폼을 AI 기반으로 재구조화하고, 콘텐츠 제작 전반에 AI 시스템을 도입해 제작 워크플로우를 혁신할 계획이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AI 활용 교육과 리터러시 교육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역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지역교육센터와 자기주도학습센터를 확대 운영한다. 올해 초 40여 곳에서 시작한 자기주도학습센터를 연말까지 100곳으로 늘려 방송·온라인·AI·오프라인을 결합한 새로운 교육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대형 프로젝트와 AI 기반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한다. 대표 다큐멘터리 브랜드의 규모를 확장하고, 사회적 의제를 다루는 공영 콘텐츠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기업의 제작비 지원을 통해 음악 프로그램 등 신규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 사장은 “방송 제작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교육과 미디어 서비스 전반을 AI 시스템으로 전환한다면 EBS는 AI 시대를 선도하는 공영 미디어로 거듭날 수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이 모든 변화는 구성원들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기존의 관성에서 벗어나 과감한 도전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