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투자·재테크 중심의 디지털 유료화 서비스 ‘한경 프리미엄9’을 선보이며 국내 언론계 유료 구독 시장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기존 종합일간지들의 디지털 유료화 모델과 달리 ‘성공 투자’에 초점을 맞춘 경제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경제는 “인공지능(AI)을 넘어서는 성공투자”를 슬로건으로 한 프리미엄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을 최근 공식 출범했다. 서비스는 글로벌·국내 주식, 부동산, 자산관리, 원자재·에너지·가상자산, 세금·상속 등 9개 영역과 28개 세부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특히 에픽AI(기업분석), 한경EXCLUSIVE(특종) 등 차별화된 투자 정보 콘텐츠를 유료 구독 형태로 제공한다.

한국경제는 단순 뉴스 제공을 넘어 독자의 투자 의사결정을 돕는 실전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증권부·산업부·부동산부 등 주요 부서 기자들이 생산한 기사 가운데 유료 가치가 높은 콘텐츠를 선별해 플랫폼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특정 조직이 전담하는 구조가 아니라 편집국 전반이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한국경제는 “독자들이 실제로 비용을 지불할 만한 콘텐츠가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 투자·재테크 분야에 집중하게 됐다”며 “정치·사회 분야도 검토했지만 한국경제가 가장 잘할 수 있고 독자 수요가 높은 영역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가격 정책도 기존 종합지와 차별화했다. ‘한경 프리미엄9’의 기본 이용료는 월 2만원이며, 출시 초기 6개월간은 월 1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경제신문 지면 구독자에게는 무료로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는 국내 주요 종합지보다 높은 수준의 가격 정책이다. 중앙일보의 ‘더중앙플러스’가 월 1만5000원, 조선일보 ‘조선멤버십’이 월 5900원 수준인 점과 비교된다.
업계에서는 한국경제의 이번 시도가 국내 언론 유료화 시장에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신문사의 디지털 유료화는 정치·사회·문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묶은 종합형 모델이 중심이었다. 반면 한국경제는 독자의 구매 동기가 분명한 투자정보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앞서 중앙일보는 2022년 ‘더중앙플러스’를 통해 국내 종합지 최초의 본격 디지털 유료화 모델을 구축했고, 조선일보는 콘텐츠와 함께 공연·여행·쇼핑 혜택 등을 결합한 ‘조선멤버십’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