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업무 포털 '카이로스(KAIROS)'를 지난 1일 사내에 공식 공개하고, 전 직원이 실무에 곧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에 들어갔다.
'카이로스'는 고대 그리스어로 '기회의 시간', '결정적 순간'을 뜻하는 단어에서 따왔다. KBS는 급변하는 AI 전환 흐름 속에서 가장 적절한 기회를 포착해 미래 미디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이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취재·인터뷰 전 과정, 맞춤형 챗봇이 지원
'카이로스'의 대표 기능은 업무 특성에 맞춰 설계된 '맞춤형 업무 챗봇'이다.
기자가 취재에 앞서 보도자료나 관련 자료를 챗봇에 입력하면, KBS의 취재 가이드라인에 맞춰 핵심 내용과 쟁점을 정리해 준다. 팩트체크가 필요한 지점과 추가로 확인해야 할 데이터까지 실시간으로 분석해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PD가 인터뷰 진행 전 관련 지식과 상황을 입력하면 인터뷰 구성안과 예상 질문을 빠르게 추출할 수도 있다. KBS는 "이런 과정이 누적될수록 카이로스는 업무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해, 각 업무 특성에 최적화된 활용도 높은 AI로 진화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KBS는 부서별로 'AI 챔프'를 지정해 카이로스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훈련시키는 체계도 마련했다. 실무진의 사용 경험이 그대로 학습 데이터가 되어 서비스가 고도화되는 구조다.
국내 기업과 협력해 '보안 클라우드' 구축
'카이로스'의 또 다른 핵심 축은 보안이다. 외부 AI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가장 큰 우려로 지적돼 온 내부 업무 자료와 제작 관련 자료의 외부 유출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KBS는 공공기관용 AI 솔루션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확보한 국내 기업과 협력해, 기술적으로 독립된 '보안 클라우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방송사 특유의 취재원 보호, 미공개 제작물 관리 등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환경을 감안한 설계다.
'완성형' 아닌 '진화형' 플랫폼…애자일 방식 도입
운영 방식에서도 새로운 접근을 택했다. KBS는 완성된 거대 시스템을 일방적으로 배포하는 전통적 방식 대신, 내부 개발자와 실무진이 기획한 시범 서비스를 신속하게 포털에 올리고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개선해 나가는 애자일(Agile) 방식을 도입했다.
구성원들이 직접 필요한 AI 도구를 제안하고 함께 만들어 나가는 '진화형 플랫폼'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장범 KBS 사장은 "카이로스는 2025년 AI 방송 원년 선언 이후, KBS의 AI 전환을 실질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준비해 온 전사적 업무 플랫폼"이라며 "직원 개개인이 AI를 업무 파트너로 활용하는 '1인 1 AI' 시대를 KBS가 공영방송 차원에서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