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경영권 매각 추진

2026-07-08

중앙일보가 대주주 경영권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중앙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 속에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중앙일보가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 경영권 매각 방안을 담은 것이다. 

매각이 성사되면 창간 이후 홍씨 일가가 유지해 온 중앙일보 소유 구조가 처음으로 바뀌게 된다.

한국기자협회보 보도에 따르면 중앙일보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오는 10일 금융채권자협의회 서면결의에서 결정된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려면 금융채권액 기준 75% 이상 채권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지난달 30일 채권은행들에 워크아웃 관련 참고 자료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지난달 19일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채권단에 제출한 문건에서 새 대주주가 기존 부채를 인수하고 자본을 확충하면 이를 재원으로 차입금 일부를 갚아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미 복수의 잠재 인수 후보와 초기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 측은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대주주 지분 매각을 포함해 비용 절감, 매출 확대, 부동산 매각 등을 자구안으로 제안했으며 최종 결정 권한은 주채권단에 있어 상황이 유동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재무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올해 1분기 기준 중앙일보의 총 차입금·사채는 4054억원이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234억원이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온다. 여기에 중앙홀딩스 등 계열사에 자금을 빌려주고 중앙일보엠앤피(1098억원) 등 계열사 차입에 지급보증까지 서 있어, 그룹 위기가 그대로 전이될 수 있는 구조다.

중앙일보 최대주주는 중앙홀딩스(64.73%),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15.63%), CJ올리브네트웍스(9.24%), 중앙화동재단(8.77%)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는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55.8%),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대표(37.2%),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7%) 등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중앙일보는 1965년 9월 22일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창간한 신문으로, 1999년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돼 독자 법인이 된 뒤 홍석현 회장이 인수해 오늘에 이르렀다. 이번에 매각이 성사되면 삼성 계열 분리 이후 27년간 이어져 온 홍씨 일가 소유 체제가 막을 내리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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