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셔티브, 니즈, 거버넌스, 버추얼, R&D, 나대지, 태스크포스(TF), 론칭/런칭, 시그니처, 몰카.
기사에서 쉬운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한다고 기자들이 직접 뽑은 단어들이다. 한국기자협회가 소속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에서 기자들은 이들 10개 단어부터 우선 순화할 것을 제안했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단어는 '이니셔티브'로 1894표를 얻었다. '주도권, 발의, 계획, 협의체' 등으로 바꿔 쓰자는 제안이다. 이어 '니즈'(수요·필요) 1881표, '거버넌스'(협치·민관 협력·지배구조) 1817표, '버추얼'(가상) 1801표, 'R&D'(연구 개발) 1789표 순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나대지'(빈터) 1531표, '태스크포스(TF)'(전담 조직·전담팀·특별팀) 1528표, '론칭/런칭'(출시·사업 개시) 1483표, '시그니처'(대표·상징) 1432표, '몰카'(불법 촬영) 1428표가 이름을 올렸다.
기자협회는 8월 24일부터 28일까지 닷새간 '기자가 뽑은 쉬운 우리말 10선' 투표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앞서 협회는 7월 7일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언어인권지킴이 발대식'을 열고 언론사 내 언어 사용을 점검·개선해 쉬운 우리말 문화를 확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선정은 그 활동의 일환으로, 국어문화원연합회가 확정한 10선에 기자들이 직접 뽑은 10선을 더해 총 20개 단어를 순화 대상으로 제시했다.
연합회가 앞서 선정한 10선은 'AI'(인공 지능), '싱크홀'(땅꺼짐·함몰 구멍), '딥페이크'(조작 영상), '자동제세동기'(자동 심장 충격기), '블랙아이스'(도로 살얼음), '패스트트랙'(신속 처리·신속 처리제·신속 처리 안건), '바우처'(이용권), '인프라'(기반·기반 시설), '타운홀미팅'(주민 회의·공청회·시민 참여 회의), 'MOU'(업무 협약·양해 각서)다.
설문은 새말 바꾸기 대상으로 선정된 20개 단어 가운데 반드시 바꿔야 할 10개를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투표에는 2643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409명이 고른 단어가 최종 10선과 80% 이상 일치했다.
최종 10선과 100% 일치한 응답자는 단 1명이었다. 주인공인 김상민 SBS 기자는 유일한 정답자로 상금 300만원을 받게 됐다. 9개를 맞힌 52명과 8개를 맞힌 356명에게는 모바일 커피 쿠폰이 지급된다.
기자협회는 "투표로 선정된 상위 10선과 연합회가 선정한 10선을 합해 총 20개의 쉬운 우리말이 기사에 활용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