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임 사장에 이성주 확정…국민 참여 첫 선출 사례

2026-09-14

MBC 신임 사장에 이성주 내정자(iMBC 경영이사)가 최종 선임됐다. 개정 방송법에 따라 국민이 선출 과정에 직접 참여한 첫 공영방송 사장이 탄생했다.

MBC는 14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성주 내정자에 대한 신임 사장 선임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사장 임기는 3년이다.

앞서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전날인 13일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최종 후보자 2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면접 직후 투표를 실시해 이 내정자와 전동건 전 울산MBC 사장 가운데 이 내정자를 신임 사장 내정자로 결정했다. 이날 주주총회 의결로 이 내정자는 정식 사장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개정 방송법 첫 적용…시민 150명이 후보 압축

이번 사장 선출은 개정 방송법이 처음으로 적용된 사례라는 점에서 방송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국민이 공영방송 사장 선출 과정에 직접 참여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선출 절차는 두 단계로 진행됐다. 먼저 시민 150명으로 구성된 사장후보국민추천위원회(사추위)가 후보자들의 정책 발표회와 숙의 토론을 거쳐 후보군을 압축했다. 이어 방문진이 이렇게 추려진 후보를 대상으로 최종 면접과 의결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그동안 대주주와 관리·감독기구 중심으로 이뤄지던 공영방송 사장 선임 과정에 시민 참여 절차를 제도적으로 결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취재 현장 출신…노조 위원장·경영이사 거쳐

이 신임 사장은 1995년 MBC에 기자로 입사했다. 보도국 사회부(2000년)와 경제부(2002년)를 거쳐 정치부에서 오랜 기간 취재 활동을 이어온 정통 취재 기자 출신이다. 2004년에는 인터넷뉴스센터로 자리를 옮기며 디지털·온라인 뉴스 분야에도 발을 들였다.

이후 정치부 차장 등을 지내며 현장을 지켰고, 2013년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위원장을 맡아 노조를 이끌었다. 2010년에는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군 상황보고 문건 보도로 방송기자연합회가 주는 '이달의 방송기자상'(4월)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영·기획 분야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2017년 경제부장, 2018년 보도국 디지털뉴스편집팀장을 거쳐 2020년 미디어기획국장을 역임했다. 2024년부터는 iMBC 경영이사로 활동하며 그룹 차원의 경영 감각을 더했다.

서강대 종교학과를 졸업했으며, 건국대에서 저널리즘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 신임 사장에게 축하를 전하면서 "합리적 설득과 투명한 절차로 구성원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신뢰와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취재 현장과 노조, 경영을 두루 경험한 이 신임 사장이 앞으로 3년의 임기 동안 공영방송 MBC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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