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 북한·통일 분야를 다루는 사내 연구조직 '통일연구소'를 새로 만들고 활동을 시작했다. 초대 소장은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장을 지낸 이영종 기자가 맡았다. 많은 언론사가 북한 전문 조직을 줄여가는 흐름 속에서 오히려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뉴스핌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편집국에서 현판식을 열고 통일 미래를 준비하는 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유근석 대표를 비롯해 이강혁 편집국장, 이영종 소장, 김종원 정치부장, 김한솔 기자 겸 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이 소장은 북한 관련 보도에 필요한 사진 등 자료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던 점을 설립 배경으로 꼽았다. 자체적인 콘텐츠와 플랫폼을 갖추자는 취지로 회사에 제안했고, 흔쾌히 승인을 받아 출범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소장과 전담 연구원 1명으로 시작했으며, 향후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조직의 틀을 갖춰갈 계획이다.
연구소는 기존 취재 네트워크와 새로 구축한 조선중앙TV 수신 시스템을 바탕으로 북한 사진·영상 자료 확보, 북한 인물 정보와 산업·지역 통계 등 각종 데이터 축적, 연구를 통한 보도 전문성 강화 등을 추진한다.
이 가운데 지난 8일 선보인 'AI로 읽는 노동신문' 코너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말 통일부가 일반에 개방한 노동신문의 주요 내용을 인공지능(AI) 기술로 골라 정리해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콘텐츠다. 이 소장은 개방 이후에도 일반 독자들이 접근 방법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예상보다 조회 수가 높게 나오고 있다며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유튜브 영상 형태의 콘텐츠도 준비할 방침이다.
연구소는 콘텐츠 제작에 그치지 않고 대북·안보 전문기관과의 업무협약, 세미나와 학술 행사, 현장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통일 공감대를 넓혀갈 계획이다.
이 소장은 언론사 경영이 어려워질 때 가장 먼저 정리되는 부서가 북한·통일 조직이고 통일 담론 자체도 예전보다 위축된 만큼 지금 시점의 연구소 개설이 시류와 맞지 않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북한·통일 조직은 언론사라면 어디든 준비해야 하며, 당장의 실현 가능성을 떠나 평양 특파원과 지국을 둘 수 있다는 각오로 내부 취재 시스템과 전문 인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