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CNN·폴리티코 등 백악관 출입 차단

2026-09-2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CNN과 폴리티코를 비롯한 일부 언론사의 백악관 출입을 막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한 달 반가량 앞둔 시점에 비판적 매체를 겨냥한 조치가 나오면서, 취임 2기 들어 이어져 온 언론과의 대립이 한층 첨예해지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출처:위키피디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CNN과 폴리티코, 그리고 MSNBC에서 이름을 바꾼 MSNOW 세 곳을 지목하며 출입 제한을 즉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CNN을 두고 '가짜뉴스'라는 표현을 반복했고, MSNOW에 대해서는 시청률과 신뢰도 하락 탓에 최근 간판을 갈아치운 매체라고 깎아내렸다. 폴리티코를 향해서는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800만 달러 규모의 구독 계약이 부당하게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결정은 해당 매체들이 그간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해 온 데 대한 정면 대응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론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자신 역시 해당 조항을 지지한다면서도 이들 매체가 허위 보도를 일삼는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특정 보도가 발단이 됐느냐는 물음에는 "한두 건의 문제가 아니라 지난 2년간 쌓여 온 보도들"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들 언론이 공화당과 행정부의 위신을 떨어뜨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부정적 기사를 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고용과 빈곤 관련 지표가 개선됐다는 점을 성과로 내세웠고, 이란과의 갈등 국면 역시 자신의 업적으로 꼽으며 이란이 앞으로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법정 다툼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법원의 판단과 무관하게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으며, "기사를 쓰는 건 자유지만 그들을 국민의 집인 백악관에 들일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를 향해서도 '가짜뉴스'라고 비판하며, 두 신문을 더 이상 백악관에 비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압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백악관은 AP통신이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표기하라는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무실과 전용기 취재를 일방적으로 막았고, AP는 이에 맞서 소송을 제기해 법적 공방이 진행 중이다. CBS 등 비판적 방송을 겨냥해서는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방송 면허 취소를 요구하기도 했다.

직접적인 법적 대응도 잇따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의 관계를 다룬 보도를 문제 삼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상대로 100억 달러(약 13조8천억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냈고, NYT를 상대로도 150억 달러(약 20조8천억원)에 이르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다만 이 같은 출입 제한이 법정에서 그대로 유지될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집권 1기였던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은 CNN 백악관 출입기자 짐 아코스타의 출입 자격을 정지했으나, CNN이 소송에 나서고 법원이 제동을 걸면서 결국 조치를 철회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지목한 세 곳 외에 다른 언론사도 출입 금지 대상에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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