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경영권 인수전이 6곳 안팎의 원매자가 몰리며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기존 주주 CJ그룹은 막판에 발을 뺐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마감된 결과, 글로벌세아그룹과 OK금융을 비롯해 삼프로TV, 남부CC 운영사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 주관을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접수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이달 하순 숏리스트를 추릴 계획이다. 연내 워크아웃 졸업이 목표다.

중앙일보는 지난 7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왔다. 처음에는 대주주 지분을 넘기는 구주 매각이 유력했으나, 최대주주인 중앙홀딩스가 회생절차 중이어서 지분 처분에 법원의 사전 동의가 필요하다는 걸림돌이 있었다. 이에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신주 발행 방식으로 매각 구조를 바꿨다. 하나은행은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법무법인 화우·율촌을 법률자문사로 각각 선정했다. 이어 이달 초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공개경쟁입찰에 부치기로 하고 지난 4일 입찰 공고를 냈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글로벌세아다. 국내 최대 신문용지 제조사인 전주페이퍼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중앙일보 인수 시 제지 사업과의 수직계열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글로벌세아는 올해 UBS를 주관사로 삼아 제지 부문 통매각을 검토하다 지난 6월 이를 접은 바 있다. 의류 OEM 기업으로 출발해 태림포장과 쌍용건설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M&A로 사세를 키워온 만큼, 이번에도 공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OK금융은 다크호스로 꼽힌다. 최근 예별손해보험 인수에 나서는 등 몸집 불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데다, 언론사를 품을 경우 그룹 이미지 제고라는 부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관심을 모았던 CJ그룹은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 CJ그룹은 CJ올리브네트웍스를 통해 중앙일보 지분 9.24%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그동안 인수 후보 1순위로 거론돼왔다. 그러나 대기업의 언론사 지분 과반 보유를 제한하는 현행법의 벽 등을 이유로 막판에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인수 참여를 두고 고심하던 CJ가 마감을 앞두고 불참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인수전에 이름이 오르내리던 장금상선은 "내부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며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