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중앙일보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다우키움·CJ 컨소시엄에 합류한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후손이 이끄는 두 유통·문화 그룹이 창업주가 세운 언론사 인수에 함께 나서게 됐다.
㈜신세계는 20일 공지를 내고 컨소시엄 참여 사실을 알렸다. 회사 측은 중앙일보가 쌓아온 정체성과 전문성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자사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문화 플랫폼과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중앙일보와 연계해 상호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참여 방식은 경영권 확보가 아닌 지분 투자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컨소시엄 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과 면세 사업을 맡은 신세계디에프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이번 합류는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지위를 확보한 직후 이뤄졌다. 중앙일보 매각 작업을 주관하는 삼일회계법인은 하루 전인 19일 다우키움·CJ 컨소시엄을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했다. 컨소시엄이 써낸 인수 금액은 5000억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CJ그룹은 이미 중앙일보의 주요 주주다.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를 통해 중앙일보 지분 9.24%를 갖고 있다. CJ그룹은 인수전 참여 배경으로 창업주가 신문을 세운 뜻을 계승하려는 취지와 함께 미디어 콘텐츠·물류·광고 분야에서의 사업 연계 가능성을 꼽았다. 세부 사항은 컨소시엄 참여사 간 논의를 거쳐 정할 방침이다.
CJ그룹은 인수 이후 운영 원칙으로 편집권 독립을 가장 앞에 내세웠다. 아울러 중앙일보의 경영 안정과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도 밝혔다.
두 그룹이 같은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리면서 범삼성가 계열 간 협력 구도에도 시선이 쏠린다. 중앙일보는 1965년 이병철 창업주가 창간한 신문이다. ㈜신세계는 창업주의 외손녀인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계열이며, CJ그룹은 창업주의 손자인 이재현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창간 60여 년 만에 창업주 일가의 3세 경영인들이 다시 중앙일보 경영에 관여하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