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CNN 품은 스카이댄스에 10억달러 베팅

2026-10-23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가 최근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를 인수해 CNN을 거느리게 된 미디어그룹 스카이댄스에 약 10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화로는 1조원이 넘는 규모다. 미국 매체 세마포는 22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단독 보도했다. 머스크와 회사 측은 논평 요청에 즉시 응하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출처:위키백과

세마포에 따르면 머스크의 투자는 스카이댄스 이사회 멤버인 로런 파월 잡스 등 다른 투자자들이 지분을 사들인 시기와 비슷한 때에 이뤄졌다. 다만 투자 가격과 형태, 정확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별도로 이뤄진 신규 투자인지, 회사가 앞서 주당 12달러에 진행한 대규모 지분 조달의 일부인지도 아직 분명하지 않다.

스카이댄스는 이달 6일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약 1천100억달러 규모의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출범했다. 그 결과 CBS와 CNN, HBO,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가 한 지붕 아래 모였다. 하지만 인수 과정에서 떠안은 부채가 900억달러 안팎으로 추정되고, 주가도 투자자들이 지불한 주당 12달러를 밑돌고 있다. 회사는 3년 안에 연간 60억달러 이상의 비용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다만 이번 투자가 재무구조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체 지분 조달액에 비하면 2% 안팎에 불과한 규모이기 때문이다. 보도가 나온 22일 뉴욕증시에서 스카이댄스 주가는 장 초반 6%가량 올랐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은 금액보다 머스크와 엘리슨 가문의 관계에 더 주목하고 있다. 스카이댄스를 이끄는 데이비드 엘리슨의 부친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는 2018년 테슬라에 투자해 수년간 이사회에 몸담았다. 2022년 머스크가 트위터(현 X)를 비공개 회사로 전환할 때도 10억달러를 댔다. 래리 엘리슨은 이번 워너브러더스 인수 과정에서도 400억달러가 넘는 지분 조달을 개인적으로 보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 업계의 원로 존 말론은 이번 보도 직전인 20일 뉴욕 페일리센터 행사에서 이런 관계를 짚었다. 그는 래리 엘리슨이 아들의 할리우드 사업 확장에 테슬라 주식을 활용한 점을 거론하며 양측 사이에 조만간 거래가 발표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머스크가 기존 방송 채널을 스트리밍 환경에 맞게 다시 설계하는 데 관심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운영하는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와 스카이댄스가 콘텐츠 유통 분야에서 손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 협력이 발표된 것은 없다.

CNN이 스카이댄스 산하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정치적 함의를 둘러싼 시선도 엇갈린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이어왔고, 현 행정부 출범 초기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었다. 반면 CNN은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에게 비판적인 보도를 해왔다. 데이비드 엘리슨은 인수 과정에서 CNN과 CBS 뉴스의 편집권 독립을 보장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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